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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Travis King) 이병의 송환을 위해 유엔군사령부가 북한과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판문점을 통해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이 소통하는 직통 전화기인 '핑크폰'을 통해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앤드루 해리슨(Andrew Harrison)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은 현재 트래비스 킹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북한군과 연락하고 있다고 더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서울에서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그 연락 수단은 열려있고 가동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핑크폰은 판문점 남측 지역 내 유엔군 사령부 일직장교 사무실에 놓인 연분홍색 전화기로, 이 전화기는 북측 판문각에 놓인 전화기와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양측은 하루 두 차례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오전 업무 시작 때와 오후 업무 마감 때에 핑크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유엔군사령부가 핑크폰을 통해 보낸 메시지의 내용과 북한군의 반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해리슨 부사령관은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며 "주요 관심사는 킹의 안위"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래비스 킹은 한국에서 폭행 등의 사건으로 인해 2개월 가까이 구금되어 있었으며,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월북한 상태가 발생하였고, 미국 정부는 킹과 관련해 북측에 연락했지만,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입니다. 미국 국무부 장관인 토니 블링컨은 "우리는 그의 행방을 알고 싶고 그 정보를 얻기 위해 북한에 연락했지만 더 이상 공유할 정보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월북한 상태로 이어진 킹의 경우 지난해 9월에 폭행 사건으로 기소되었으며, 이와 관련하여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온라인 매체 '더 메신저'가 입수한 미군 내부 문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킹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 복귀를 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엔군사령부가 핑크폰을 통해 북한과의 협상을 시작한 것은 킹의 송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상황에서 킹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그 안위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킹의 송환을 이루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의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 함에 따라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는 더 관심을 기울여 봐야 할 부분입니다.